남구학산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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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떤 양반이 살았드래요.

그 양반이 그전에 이 고을을 살다가 그 집은 으째 잘못돼 가지고 그 집 사람들이 고만 귀양을 가게 되었어요. 귀양을 가니 식구들이 그만 그 동네를 살 수 없어서 다 떠났어요. 고생고생하다가 그럭저럭 십년을 지내고나서 소문을 들으니 자기네 살든 집에 그 동네에 김씨라카는 사람들이 살다가 망해가지고 다 어데로 갔대.

그래 그 동네 사람들, 하인들이 그 집 전답에다가 농사를 짓고 살았어요. 그 사람들은 농부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을 해가지고 잘 살고 그 정승, 김진사 같은 사람들은 학자기 때문에 농사를 못짓고 살다가 귀양가서 아주 못 살고 그래. 그 집에 살던 하인들은 그 집 농사에 그 집에 살면서 부지런히 일을 하고 사니께 잘 살았어요. 그래 잘 살았는데 그 정승 아들, 손자가 가만히 소믄을 들으니 자기네 살다 온 그 동네에 자기네 하인들, 그 집 하인이 잘 산다고 소문이 나드래요.

그래서 참 그 사람이 자기네 살던 동네를 찾아갔어요. 가니께 하인들이 “아이구, 어르신네 오시느냐”고 인사를 해. 이 사람은 하두 가난해서 얻으러 갔기 때문에 “내가 아이들하구 살기가 하도 곤란하니, 날 뭐 좀 도와줄 수 있거든 도와주시오.”해. 하인들이 그 동네에 쫘아악 모여 자기네까리 얘기를 했어. “저 사람들이 이전에 우리 상전인데 인제 우리들한테 와서 저렇게 도와 돌라카구, 우리들이 만약 도와주면 저 사람들이 또 우리를 종으로 하인으로 부리고 이럴 참인께 저 사람들을 살려서 고향으로 보낼 수가 없소.”

그래 짐승같이 무르팍 끊고 팔띠기를 끊고 귀 뀌매고 혀를 빼내고 돼지막에 두었어. 찬밥이나 쪼매주고 짚이나 쪼금 주고 그래 살아. 그리고 그 집에 이상한 귀물이 있다 자랑을 시켰어요.

그 동네 원님이 새로 오자 원님이 이방을 보고 얘기를 했어. “이 고을에 이상한 귀물이 있다 항께 그 귀물을 볼 수 없겠나?” 했어요. 그렁께 “볼 수 있습니다.” 그래 원님을 모시고 그 귀물을 보니께 그 귀물이 눈물을 처얼철 흘리드래. 혀를 뺐응께 말을 못항께 눈물을 뚝뚝 흘려서 “아 이상하다. 저게 귀물은 아니고 분명히 사람인데 어째 저게 저렇게 됐겠나?” “니가 짐승이냐 사람이냐?” “짐승은 아니고 사람이냐?” 그러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끄덕. “그래 우째 필묵을 주면 글씨를 쓸 수 있겠나?” 이렁께 ‘쓸 수 있습니다.’이래. 팔도 없으니 팔꿈치다가 붓을 매 가지고 글씨를 쓰니께 ‘자기는 이전에 어느 정승의 아들인데 우리집이 우리 어머니 할아버지가 귀양 가고 살 길이 없어서 이만저만하고 내가 왔는데 이렇게 됐습니다.’ 그래. 이 사람이 누구네 자손이라 하며 무슨 자 무슨 돌림이라 하거든. 돌림을 보니 어떤 양반집 아들이거든. 그래서 그 집에 찾아가니께 부인이 아들하고 살고 있더래. 그래서 원님이 쌀도 주고 약도 줘서 그 사람은 살고 그 동네 하인들은 몰살을 다 시켰다고 그래요.

(제보자: 박아기, 관교동, 여 81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