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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노처녀가 하나 있었는데 시집을 못 갔어.

살기가 어려워서. 그런데 그 너머 동네에 외아들을 둔 어머니가 한 명 있는데 아들을 장가를 들이면 보름도 못되어서 며느리가 보따리를 싼단 말야. 못 살어. 소문을 들어보면 시어머니가 너무 심해. 며느리를 가지고 잔소리 하고 들볶고 그러니까 누가 사냐 말야. 그런데 이 여자가 과년해가지고 시집을 못 가는데 어느 날 홀아버지가 장에 가니까

“아버지 저 너머 아무개네 시어머니가 너무 심해서 며느리가 없다는데 나 그리로 시집가게 중매장이한테 얘길 해주소.” “얘 너 그런 소리 하지 말아라. 너 시집 보낼 돈도 없고 어찌할 수가 없어.” “아 글쎄 나 몸뚱이 하나만 갈 테니까 그렇게 해주소.” “너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 “아 글쎄 염려마세요. 나 가서 시어머니 모시고 살 테니까.”

그래 이리저리 연락을 해서 그리로 혼인을 하게 되었지.

“승낙을 받긴 했는데 너 어떻게 할래?” “아버지 아무것도 걱정말고 장에 가시면 쌈지하고 담뱃대 하나만 사오슈.” “그건 뭘 하게?” “아 글쎄 내가 필요하니까 사 오세요.”

그래서 장에 가서 담뱃대하고 쌈지하고 사다가 줬단 말야. 이제 잔칫날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가마를 가지고 왔어. 온 한 벌 해가지고 이 여자가 주머니에 쌈지를 해가지고 담뱃대를 감추고 가마 타고 시집을 갔어. 신랑집이 가서는 색시를 방에 모셔다 앉혀 놨거든. 잔칫집이니 방안에 손님이 와글와글하거든. 바깥에도 구경꾼이 많았어. 색시를 앉혀놓았는데 사람들이 와서 들여다보고 해도 알 수가 없지. 그런데 이 처녀가 한참 앉아 있다가 슬그머니 돌아앉더니만 사람 많은 데서 요강에 앉아 오줌을 누는 거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무슨 여자가 저러느냐고 쑤군쑤군대거든. 또 다시 이 여자가 뭘 부시럭 부시럭 하더니만 담뱃대를 꺼내서는 담배를 담아 뻑뻑 빠는 거야. 처녀가 담배를 피우니까 이제 쫓겨나게 생겼다구.

이제 잔치를 치르고 나서 다들 가고는 신방을 꾸몄지. 색시는 시집가서 3일 안에 나가질 않거든. 세수물도 떠다가 방안에서 하고 그래요. 그런데 이 여자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아궁이에 지푸라기로 불을 때고 쌀을 퍼내고 찬을 놓고 한단 말이야. 시어머니가 나와서는 끔찍스럽다고 수다스럽게 떠들어대고. 색시가 이런 색시가 어디 있느냐고 떠든단 말야. 그러니까 이 색시가

“어머니 난 다른 색사와 다릅니다. 다른 색시처럼 대하면 큰일날 겁니다. 부지깽이가 어디 있지?”

하면서 부지깽이를 집어다가 아궁이를 땅땅 치면서 냉큼 들어가라고 소릴 치는거야.

“어머니 내 말을 거역하면 부지깽이로 맞을 거예요.”

호령을 한단 말야. 그래 이 어머니가 쫓겨 들어왔지. 이 여자가 밥을 하고 국을 끓이고 해서 시어머니랑 신랑을 대접하고 했거든. 가만히 보니까 잘한단 말야. 마룻걸레질도 치고 장독도 죄 닦구. 동네 사람들이 그 집에 가 봤지. 이 색시가 어떻게 하고 있나. 가보면 환하고 깨끗하게 해 놓거든. 시어머니도 꼼짝 못하게 하고 살림 잘하고 그러니까 누가 뭐라고 할 수 있나. 그래서 그 여자가 시어머니를 꺽고 아들 딸 낳고 잘 살았다는 얘기야.

(제보자: 최삼룡, 선학동, 남 8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