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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아주 옛날 얘기예요.

이게 이조 전인지 이조 후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충청도 어느 고을에 형제가 살았는데 집안이 좋은 집안이에요. 아우는 삼형제 두고 형은 아들 하나밖에 없는데 형이 잘 살아요. 옛날서부터 장남한테 상속을 하지 차남한테는 상속을 안했어요. 그래서 형한테로 모든 재산이 돌아갔다구요. 만약에 형이 죽으면 그 재산은 아우께 되는 거 아니야. 그 장남 조카한테 가는 거라구, 그런데 큰 조카가 어린애였어요.

어느 날 형이 죽자 동생이 조카를 맡아서 길렀어요. 그래 가르치긴 다 가르쳤어요. 어느 날 동생이 벼슬을 해서 서울로 올라왔어요, 아들 삼형제는 모두 데리고 조카한테는 “너는 장손이니까 여기를 지켜라.” 그래 남겨놓고 서울로 올라갔단 말이야. 올라 가서 땅을 다 팔고 산소자리, 선조자리 그것만 남겨논 거예요. 조카가 몇 해를 살아 장성을 해 가지구 이제 한 20살 정도 된 모양인데 서울에 작은아버지한테 편지를 띄웠어요. 자기는 여기서 혼자니까 이를테면 취직 좀 시켜달라고 편지를 띄웠어요. 그래 작은아버지가 올라오너라 해 놓고 가만히 생각하니까 이게 웬수거리거던. 이를테면 이 재산을 이렇게 차지했는데 모두 조카 몫이거든. 조카가 어른이 됐으니까 이제 제 거 다 청구하면 안 줄 수가 없거던.

그런데 충청도 어느 고을에 원이 가기만 하면 죽어요. 그러니까 요놈의 녀석을 그리 내려 보내야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그래 너 그럼 군수 좀 하겠냐 했지. 조카는 “아이구 작은 아버지 저한테 그런 자격이 있겠습니까” 했는데 “거기 가라”해서 거기 군수로 갔단 말이야. 가니까 이방이니 뭐니 사람이 많은데 상전이 없어요. 이상두하다 그래서 누구한테 물어보니까 사실은 그 야기를 하더라 이거야. 원님이 오셔서 저 방에서 보면서 아침에 꼭 죽어서 나오신다 하니까 “거 왜 그러냐.” 했지. 그러나 “모르겠습니다.” 그러는 거야. 하룻밤만 자면 송장이 된다 이거야. “그래 귀신이 끼었냐.” “하여튼 모르겠습니다.” “알았다. 그럼 초 좀 가져와봐라.” 그래 초를 앞뒤로 환하게 켜놓구 이제 자는 거야.

초를 환하게 켜 놓고 있는데 뭐 잠이 올 턱이 있어요. 잠이 오든 말든 자는 척하구 누워 있는데 찬바람이 ?Y 하고 불더래. 드러누워서 아이 이게 뭔가 갑자기 웬 찬바람이 부는가 하는데 문이 샤르르 열리더니만 그냥 머리가 샥 풀어진 그런 여자가 샥 들어온단 말이야. 그래 그러니 몸이 오싹하지. 아 이래서 원이 죽었구나. 에이 내가 죽기살기다. 너허구 나허구 한 번 싸워보자. 그래 벌떡 일어나서 네가 사람이냐 귀신이냐 허구 호령을 했단 말이야. “에구, 귀신입니다.” “귀신이면은 어떻게 해서 여기 왔냐.” 그랬더니 절을 세 번 탁 하더니마는 “저의 원수 좀 갚아주십시오.” 한단 말이야. 그래 생각하는 거야, 하얀 종이와 황자 한 자를 쓴 거 종이 석 장을 내놓더니 쓱 사라지고 말아요. 그래 생각하는 거야. 하얀 백, 하얀 종이가 석 장 있다. 황자를 썼다. 가만히 보니까 이 사람의 이름이 아닌가 해석한거야. 황자, 백자, 석삼. 이놈은 황백삼 이거 사람의 이름인가 보다. 덮어놓고 인제 짐작을 하는 거야. 새벽에 불이 환한데 대낮인데도 아침 줄 생각을 안하고 문안 오는 사람 하나 없어요. 얼마있다가 야 니가 먼저 들어가 니가 먼저 들어가라 밖에 싸우고 있더라 이거야. 그래 기침을 탁 하니까 얼른 뒤로 자빠지는 거지. 깜짝 놀란 거지. 이게 또 웬 귀신이 나오나 하는 거야. 그래가지고 그냥 문을 열지 못하는 거야. 그래 문을 확 열고는 이놈들아 그러니까 머리를 사리며 아이구 죄송합니다. 하고 그냥 거기서 사죄를 하는 거야. 아침도 안 주냐 하니까는 그때야 이제 밥을 하는 거야. 원님밥을.

그래 한 상 잘 차려서 아침 죽 먹고 나니 고을 사람이 전부들 오는 거야. “여기 황백삼이란 사람 있느냐.” “네 있습니다.” “당장 잡아와라.” 꿇어앉혀놓고 네 죄를 네가 알렸다. 그래 이 놈이 벌벌 떠는거지. “네 죄가 무엇인지 알렷다.” 하니까 이제 얘기하는 거야. 어느 처녀가 도저히 말을 안 들어서 죽여서 연못에다 집어넣었습니다 하는 거야. 그래서 그 연못을 파보니까 칼이 꽂힌 밤에 나타난 여인네가 있는거야. 그래서 그걸 꺼내서 당에다 잘 모셨단 말이야. 이 소문이 안 날 수가 없잖아요. 서울 저희 작은 아버지가 소문 딱 들으니까 큰일 났거든. 그래서 큰아들을 보냈어요. 그런데 귀신이 또 와서 원님한테 고맙다구 또 뭐 석 장을 주고 가요. “급할 제 한 장씩 펴보세요.” 그래. 서울서 작은아버지가 큰아들 내려보낸다 소식이 딱 내려왔어. 그래 왜 내려보내냐 해서 종이를 펴 보니까 뭐냐 하면 밭에다 젊은 사람 밭을 갈게 하구 노인 셋이 바둑허구 술을 가져다 논 거야. 신선놀음처럼. 그래서 이 원님이 이 그림처럼 해 놓고 큰아들을 기다렸지. 인제 큰아들이 그 원님을 죽이러 가는 거야. 쓱 내려가 공주가 어디냐고 밭 가는 사람한테 물어보니까 저기라구 가르쳐주거든. 어디서 가만히 풍악소리가 나. 거기 신선이 일년에 한번씩 내려와서 놀다 올라가신다구 하는 거야. 그러면 아 가서 구경하시라구 그래. 쓱 올라가니까 하얀 노인네가 둘러 앉아서 바둑을 두고 있는데 술을 잡수시거든.

“그래 웬 사람이 올라 왔노?” “예 지금 저 아래 가는 길인데 사촌동생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이리 와 술 한잔 하고 가라”

그게 독주였던 거야. 그래 독주를 디리 마셨다구. 그러니 독주를 마셨는데 정신이 배겨. 그래 거기 그냥 쓰러진 거야. 그래가지구 한 이틀동안 내리 잔 모양이야. 그동안 썩은 바둑판 돗자리니 뭐니 그냥 썩은 것만 갖다놨어요. 자기 옷도 누더기야. 아이구 이거 어떻게 된 거야. 바둑판도 다 썩은 낭구가 돼버리구 또 내라가니까 젊은 사람이 밭을 갈았는데 늙은 사람이 밭을 갈거던. 그래 늙은이한테 물어본 거예요. 아이구 대관절 여기 공주가 어디냐구 그러니 아니 무슨 옛날 야기하시냐구 그래. 공주는 옛날옛날에 있었다구. 그래 밭이 있는데 누구네 밭이야 하니 우리 같인데 3대째 내려오는 밭이라 그러는 거야. 큰아들 생각에는 여기 고을에 원님이 있었는데 어떻게 사냐 그러니 “아유 그 양반 돌아가신 지가…몇번 갈려왔습니다.” 이렇게 얘기해. 그래 소원 성취 못하고 그 사람 죽이려 왔다가 잠만 실컷 잔 거야. 그래 자기도 한 몇십 년 산 거거든. 그런데 자기는 그냥 몸은 젊고 근처만 다 썩어 버린 거야. 그래 부지런히 집에를 올라가서 이리 오너라 냅다 불러대니까는 아니 지 동생이 젊은 그대로지. “아니 넌 어떻게 젊어 있구나. 너 신선죽 먹었냐. 아니 아버지도…” 사연 얘기를 죽 했지. “그러니까 니가 속았구나. 이번에는 술 안 먹는 놈을 내려보내야지.” 그래 말 타는 놈을 떡 내려보냈어요.

그래 원님이 두 번째 종이를 떡 펼쳐보니까 지시가 또 있다구. 지시대로 했지. 말 좋아하는 놈이니까. 앞에 말을 보니까 참 좋은 말이거던. 그래 그 말을 탔더니 이놈은 뒷걸음이고 앞걸음이고 잘하는 놈이야. 말을 훈련을 어떻게 시켰든 간에 그 말을 떡 탔더니 이 말을 암만해도 서울 쪽으로 올라가는 거야, 아이구 또 속았거던. 그래 이제 세 번째 또 내려보내는데 세 번째 또 소식이 왔단 말이야. 또 종이에 보니까 거기 설명이 돼 있어요, 작은 아버지가 이젠 술 좋아하는 놈 안되고 또 말 좋아하는 놈 안 되니까 에이 막내를 마지막으로 보내자 했지. 그 놈은 뭘 좋아하는가 하면 여자를 좋아한다구. 그래서 내려오다가 여자에 또 홀려가지고 그래서 또 못 갔어요. 그래서 그냥 다시 서울로 올라갔지. 그러자 작은 아버지가 잘못을 느끼구 쫓아와서 “내가 잘못했다. 내가 너를 사실 죽이려고 했는데……” 용서를 빌고 조카도 작은 아버지를 용서해주구 다들 잘 살았다는 얘기에요.

(제보지: 이영재, 문학동 남 73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