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산을 하러 다니시다가 행주나루에서 적덕을 하신 이야기도 있지.
어느 날은 나라에 바칠 구실을 쓰고 그것을 갚지 못해서 배에서 떨어져 죽으려고 그러는 사람이 있었는데 배에 같이 타셨던 그 할아버지께서 그걸 갚아주셨다는 얘기도 있구. 12대조 우리 할아버지가 의술이 용하시다는데 산모가 별안간 애를 낳으려고 하는데 낳지 못해서 침을 놔서 애기를 낳게 했다는 얘기도 있어.
어느 날 구산을 하러 다니시다 해가 저물어 여기 산소 자리에 지사하고 같이 오셨는데 지사가 보더니 그게 남의집 장독간이었어. 지금 그 능허리 묘자리에 옛날엔 집도 있었지. 해는 저물고 해서 묘자리에 있던 집으로 찾아가 거기에서 주무실려고 주인을 찾으니까 그 주인이 우리 할아버지가 전에 적선하신 여자였어. 저녁을 잡숫고 그 주인이 여기에 어떻게 내려오셨냐구 그러니까 신상을 당해서 구산하러 여기 내려왔다구 그런 얘기를 아마 한 모양이야. 그래서 그 여자가 할아버지하고 집을 헐어가지고 묘자리로 썼어. 이 능허리 묘자리가 그 김씨네 장돗간이였어.
(제보자: 정일용 남 74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