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들장 같은 그물을 큰 걸 두 장을 걸쳐 놓고 거기서 며칠에 한번씩 가서 보다가 죽으면 문을 막아 버려요. 이 고려장이 언제 없어졌나 하면, 이런 얘기가 있어. 어느날 어떤 사람이 저희 아버지를 가마니떼기에다 말아 지게에 지구 산에 가져다 버리는데 아들이 따라갔어.

“아버지 왜 지게를 두고 가세요?” “얘, 할아버지 고려장 다 지냈다. 지겐 버리구 가야지.” “아버지, 나 지게 가져갈래요.” “야 지겐 져다 뭘해.” “아 할아버지 져다버린 지겐데 이거 뒀다가 아버지두 할아버지처럼 여기다 져다 드려야죠. 아버지도 얼마 있으면 결국…”

아들의 소리를 듣고 그때부터 고려장이 없어졌대. 늙은이가 따로 있는 게 아니예요. 여러분도 늙으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저절로 되는 거야.

(제보지: 이보훈, 문학동, 남 69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