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학산문화원

회원가입 로그인 마이페이지 문화일정

home > 자료실 > 미추홀구이야기 > 전설이야기
전설이야기
미추홀구이야기
옛날에는 무식쟁이가 많아.

무식쟁이라 하게 되면 과거 공부도 모르는 사람이야. 이 무식쟁이가 옛날에 어떻게 살았느냐. 품팔이나 해먹고 취전이나 댕기거든. 이 취전꾼이란 건 못살아요. 취전꾼이라 하게 되면 돌아댕겨서 밥 사먹어야지 돈 잃지 못 사는게 취전꾼이야. 돈 다 잃고 집에 들어가야 아이 새끼들은 밥을 달라고 그러구 마누라는 남편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돈은 다 잃었지. 이거 댕길수가 있어야지. 그래 이제 집으로 슬슬 들어가는데 한곳에서 초상이 나서 “애구! 애구!” 하구 있어.

풍수라는 거 모르지? 지관이 산자리를 잡아줘서 잘 갖다가 쓰면 아들을 낳으면 효자를 낳고 딸을 낳으면 열녀를 낳구, 돈이 몇천씩 불어나구 잘 살게 된다는거야. 그런데 지관들이 여남은 명이 되고 고을에 큰 부자집인데 복잡하거든. 그러니 밤새도록 취전하다 배는 고프고 “에라 모르겠다. 밥이나 얻어먹고 가야 되겠다.” 하고서 쓰윽 마당에 들어갔어. 지관들은 술상에 음식을 잘 차려다 주는데 그 상 음식을 먹고프거든. 그래서 “여봐라” 하니까 하인이 나오거든. “여기에 초상이 나서 지관이 열명씩 되어도 산자리를 못 잡는다는데 아 무슨 지관을 이렇게 많이만 갖다 놓고 우리 같은 명지관은 도중에 찾지도 않느냐?” 했지. 그러니 아 그러시냐구. 들어가자구 해. 알짜 무식쟁이가 저녁 좀 얻어먹을려고 들어갔는데 제일 좋은 자리에 데려다 놓구서 자리가 오그라들게 찌그러들게 바짝 해다 놓았어. 사람이 사흘 굶으면 도둑질도 안하는 사람이 없다구. 그래 배가 띵띵하니 먹어놨지 그러니 주인이 “이처럼 오셨으니 말씀이래도 좀 해주쇼!”하는거야 옛날에는 무식쟁이들도 청룡백호 뭐 이런거를 대략 풍월로 슬쩍 댈줄 알아요. 밑지지 않게 저녁 잘 얻어먹구 한마디 하구서는 “내가 좀 피곤하니까 한잠을 자구 내일 아침에 선산이나 좀 가자구.” 했지.

한잠을 자고 아침에 잘 얻어먹고 상주를 불렀어. “선산에 가 보자.” 그 집에 아들이 삼형젠데 삼형제를 데리고 산자리를 잡으러 가는 거야 그런게 먼저 왔던 지관들이 산자리를 얼마나 좋은 데 잡나 본다구 다 따라 나섰거든. 우루루 다 따라 나섰는데 이 사람들은 다 학자들이란 말이야. 아 이거 산자리를 잡아야 되겠는데 큰일이 났거든. 그래 바짓가랭이를 척척 걷구서는 “상주하구 당신들 다 걸으라구. 자우간 날 딸라와야지 날 놓치면 당신 명당자리 못잡는다?” 하고 산꼭대기로 올라 뛴단 말야. 이거야 잡히면 죽겠으니 힘을 다해가지구서 꼭대기까지 올랐지. 봄산인데 그 아래에는 얼음판이야. 그 밑으로 쏙 들어갔어요 들어가서는 “야 이제야 됐구나.” 하고 숨도 크게 못쉬고 거기서 헐떡헐떡하면서 이제 잡히면 안되겠구나했지. 상주 삼형제가 애를 쓰면서 ?i아올라가 보니까 있을 게 뭐야. 상주와 다른 지관들이 여남은 명은 되는데 지팡이 잡고 올라와 봐야 얼음판 밑에 들어간 게 뵈나. 아 이거 “별놈 다 만났구만!” 욕을 하고 “돌아갑시다 . 우리가 사기꾼 만나서 밥 몇그릇 없앤 것밖에 없수다.” 하고 나갔단 말이야.

그 아래가 절간이야. 어느 유명한 대사가 지나가다가 “이거 좀 쉬어가야 되겠군.” 하고 바위가 있으니 바위에 올라가 앉았단 말야. 올라가서 혼자 중얼거리는데 “산수가 이렇게 좋은 자리가 여기 있는데 지관들이 뺑뺑 돌면서도 못 찾는구나” 하면서 뭐 청룡백호가 우거지고 아에 탁수가 들어왔다가 나가구 이거는 아무래도 몇 천석 부자가 돼구 자손이 몇 대까지 나간다.“ 하는 거야. 옛날 대사라 하게 되면 산간에 가서 공부를 많이 하지. 이걸 귀담아 다 들었단 말야. 안산을 어따 써야 되구 뭐도 어다 하고 석자만 파면은 암석이 쭉 깔렸다 하면서 여기서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간다. 이런데가 어딨느냐! 그래. 이걸 다 듣구서 그 취전꾼이 상가집에 다시가서 고함을 막질러. 무슨 놈의 상가댁이냐구. 아 왜 그러시냐구 하니 왜 그러냐구 말구 내가 산자리를 잘 잡아놨는데 검정개 한 마리 얼씬 않구 이거 무슨 놈의 부자 집 상가댁이냐구 그래 그리고는 내가 올라가 산자릴 잘 잡아 놨는데 왜 따라 못 오냐고. 당신네를 찾아다니다가 이제 온다고 했지. 아 그러시냐구 가보자구 했지. 그래 그 풍수를 다 데리고 산자릴 갔단 말야 그랬더니 “야 과연 이 자리를 못 잡았구나. ”하며 풍수 열명이 “아이구 선생님! 인사 말씀이 없어서 안됐시다.” 하고 아주 큰절을 하드레. 아 그래 취전꾼이 호통을 한번 텅텅 쳐 노니까 아 그 다음에는 “야 훈아야 이 양반 힘들었응께 니가 좀 업어라.” 그래서 업고 내려왔단 말야. 업고 내려가서 거기서 몇일 몇시 택일을 하다가 시간을 잘 잡어야 하니께 몇시에 어떻게 파고 했지. 다 파니까 정말 친석 날 자리야. 그때 학이 한 마리 날아가서 취전꾼 말이 맞았지. 묘를 쓴 부자집이 “선생님 어떻게 대접하면 되겠느냐.”하니 “나의 성의껏 해라.

내가 말 한마디 하면 그거 파묘가 돼. 파묘가 되면 너희 망해. 그러니 날 대접 잘해라.“해 열두 마리 소 뒤에 무명도 싣고 곡식도 싣고 여러 가지를 다 실어서 그 동네로 가는거야. 그래 그 동네 취전꾼들이 잘살았대요.

(제보자 :지성수, 용현1동. 남, 7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