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 만큼 떠나서 다리루 아프구 허니께 “아 저기나 들어가서 하루 쉬어서 갈랜다.”하며 들어가니까 그 집 아들 삼형제가 아이 그러라구 아주 반색을 해. 도무지 말동무 없구 갑갑해서 잘 됐다구. 들어오라구. 들어가니 진수성찬을 해서 잘 차려서 줘.
그날 영감님 방에 무슨 화가 있어서 손님이 잠뜩 들어오니께 이 손님이 큰아들방으로 들어갔대. 큰아들이 호래빈데 같이 자는데 아 발을 어찌 떨어 대는지 아주 볼 수가 없이 떨드래. 그래 조용히 나가서 사랑방에 가서 토막을 하나 가져다가 떨구 있는 발에다가 버티구서 자구루다 콱 찍구선 괴나리 봇짐 지구 그냥 정처없이 갔대. 갔다가 4년 만에 가 본다구 들려보니께 그 집터는 거긴데 네 기둥에 풍경 달구 그렇게 잘 살드래. 저길 좀 들어가 볼까나 하구 괴나리 봇짐 지구선 그때처럼 또 갔어. 할아버진 돌아가시구 아들만 사는데 작은 아들들은 잘 사는데 큰 아들도 천석꾼 만석꾼 부자로 잘 살드래. 그래 아들들을 다 모이라구 하고 “아 당신들 미안하지만 내가 하나 볼게 있는데 발을 벗어 보라구.”했지. 그러구 너털 웃음을 웃으면서 옛날옛적에 아무 때에 한 일을 얘기하고 이제 이렇게 사냐구 했대. 그러니 반색을 하면서 재산을 반을 뚝 잘라서 주드랴. 그러면서 여기 터에 집 짓구 살자구 해서 부귀공명하면서 잘 살았대.
(제보자: 이음전, 관교동 여 7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