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화려한 모습으로 갓 태어난 나비는 태양 아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세상, 장미꽃 만발한 화사한 정원과 녹음 우거진 풀숲사이를 헤치며 첫 비행의 기쁨을 만끽한다. 하지만 어디선가 돌연히 나타난 자신을 덮치려는 큰 까마귀의 습격!
나비는 황급히 어두운 헛간 속으로 몸을 숨긴다. 하지만 매서운 까마귀의 공격을 가까스로 모면한 것도 잠시, 그녀에게 다가오는 짙은 어둠의 그림자… 나비는 사방을 둘러본다. 하지만 밝은 햇빛 속에서 황급히 어둠 속으로 밀려들어온 탓에 사방은 어둑하기만 하다. 더구나 뭔가 알 수 없는 낡은 헛간의 음침한 분위기.
그런 나비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는 한 마리의 거미, 어느 순간 나비는 커다란 거미줄에 덥석 걸려들고 만다. 깜짝 놀라 몸부림을 치지만 그럴수록 날개는 점점 더 거미줄에 얽혀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