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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 개요

 

- 원 작 : 신중선                                     - 극본연출 : 이재상
- 조 연 출 : 김준혁                                 - 프로듀서 : 김병호
- 무대미술 : 이상수                                - 조 명 : 이나구 / 오퍼 : 이미숙
- 음 향 : 이복행 / 오퍼 : 김원심, 김동현
- 의 상 : 이 진                                        - 기 획 : 황철재, 이상협

▢ 주요 출연진: 김용준, 김지은, 박영진, 최광희, 이경열, 김유미, 최송희
▢ 공연일시 : 2006년 9월15일 - 9월24일 평일 7시30분 / 토요일 4시, 7시 / 일요일 4시
▢ 공연장소 : 인천남구 학산소극장
▢ 공연예약 : 티켓링크 1588-7890 / 티켓파크 1544-1555
▢ 관 람 료 : 일반 12,000원. 학생 7,000원
▢ 공연시간 : 70분
▢ 공연문의 : 032-508-0757
▢ 주 최 : 극단 인천
▢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천광역시
▢ 협 찬 : 무등자동차유리

 

 

 

이번 작품은 소외와 단절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인 사내는 변변한 직업 없이 자유기고가로 활동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생활비는 아내가 댄다. 그게 사내는 늘 부담스럽다. 아내는 아내대로 그런 남편이 안쓰러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하다보니 이제 둘은 거의 대화를 하지 않고 지낸다.
사내는 그래서인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늘 투명인간을 꿈꾼다. 아내는 그런 남편이 아직 꿈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사내는 오랜만에 구설수에 올라 활동을 접었던 여가수의 컴백 인터뷰를 맡게 된다. 여가수와 인터뷰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화려한 스포트 뒤의 불행한 삶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웃는 그녀의 얼굴에서 자신과의 동질감을 발견한다. 그녀도 자신도 의도와는 상관없이 사회로부터 버려지고 상처받은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에게 아내는 다정하게 대해주지만 남편은 까닭 모를 슬픔에 눈을 감는다.

 

 이 작품엔 상처받은 이들은 등장하지만 상처를 준 사람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상처를 준 주체는 어찌 보면 이 사회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는 더 이상 인간들에 의해 조종당하지 않는다. 이 사회는 스스로 질서를 만들고 성장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래서 마침내 인간마저도 복종시키는 하나의 생명체이다. 그 강력한 힘에 인간은 그저 무력할 뿐이다. 주인공인 사내도 탈출(투명인간이 되는 것)을 꿈 꿀뿐 그 이상의 대안은 없다. 반면 여가수는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녀도 이미 사랑을 믿지 않는다.

 

왜 이 작품의 인간들은 이토록 무력한가? 그 이유의 하나는 지금 우리의 세계가 그런 모습이기 때문이며 또 다른 하나는 등장인물들끼리도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로와 자신을 솔직히 바라보지 않는다. 분신들과의 대화에서도 드러나듯 그들이 서로의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고 솔직히 서로를 보듬어 준다면 그들의 삶은 훨씬 덜 불행할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왜 서로 피해만 가는 것일까? 작품의 끝에서 아내의 조심스런 제의는 또 다른 출발이다. 그녀의 마지막 독백에서 보듯 그녀는 생각보다 깊이 남편을 이해하고 있다. 어쩜 그들의 삶은 내일부터는 조금씩 나아질지도 모른다.

 

 

3. 작품 줄거리

 

이 작품은 한 부부의 이야기이다. 막이 오르면 자유 기고가인 남편은 잠들어 있고 아내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사랑하지만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갑작스런 남편의 실직과 아내의 취직, 그리고 아내의 성공과 남편의 거듭되는 실패는 어느새 둘의 사이를 멀어지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둘은 늘 외롭다.

이런 심정을 남편은 자신의 분신을 통해 해소하고, 아내는 늘 자신의 친구와 통화를 하며 달랜다. 하지만 이 슬픔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그래서 남편은 늘 투명 인간을 꿈꾼다. 이 세상으로부터 자유롭고 싶기 때문이다.

어느 여가수를 인터뷰하던 날, 남편은 이 세상에서의 삶이란, 자신의 의도나 행동과 상관없이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며 슬퍼한다. 아내는 오랜만에 함께 하는 남편과의 저녁 시간을 기념하고 싶어 하지만, 이런 아내의 친절마저 부담스러운 남편은 눈물을 감추며 잠이 든다. 아내는 그런 사내를 바라보며 아직도 남편이 투명 인간을 꿈꾸는지 자문하며 막이 내린다.

이 작품은 세상이란 언제나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며, 그런 세상의 슬픔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모두가 외로운 존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