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간 ­ 해의 <나의 이야기 극장>은 관객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가 바로 그 자리에서 연극으로 재현되는 일종의 즉흥 연극(플레이백씨어터: playback theatre)이다. 플레이백씨어터는 조나단 폭스(Jonathan Fox)에 의해 1975년 뉴욕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30여 개국에서 100여개의 플레이백씨어터 전문 극단이 활동하고 있다.

2003년 연극공간 ­ 해에서 플레이백씨어터를 한국 최초로 도입한 이후 그 동안 플레이백씨어터는 특정 단체나 집단의 공연 의뢰가 있을 때 찾아가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나의 이야기 극장>은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자전적 스토리)를 소재로 삼아,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초연 창작품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공연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으며 관객들의 직접 참여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그 방법론인 플레이백씨어터(playback theatre)는 자전적 스토리텔링을 상징성과 즉흥성이 충만한 공연으로 인도하고, 참여자와 관객 모두를 공동체적 유대감으로 돈독하게 맺어준다. 또한 관객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말과 몸짓, 소리와 음악으로 극화될 때 이야기의 소재를 제공한 화자(teller)와 그 자리에 모인 관객은 성찰, 치유의 기회와 예술적인 고양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극의 특성상, 플레이백씨어터의 배우와 악사는 관객의 이야기를 어떠한 상의도 없이 그 자리에서 펼쳐 보일 수 있는 능력을 연마하기 위해 꾸준하고 오랜 훈련 과정을 거친다.

창단 이후 줄곧 사회소외계층과의 작업을 해 온 연극공간 ­ 해는, 지속적인 훈련과 다양하고 오랜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금, 여기’의 예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특화된 단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