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10회 학산마당극놀래 현장기록(리뷰) - 문경숙(인천문화재단 정책협력실 차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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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학산문화원 | 작성일 | 2023-12-04 | 조회수 | 245 |
10년을 함께 한 학산마당극 놀래 ‘동행 그리고 공감’ 이 함께한 아름다운 여정!
문경숙(시민 활동가)
우리나라 속담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하물며 사람이 하는 일이 10년을 가면 어떻게 될까? 그 궁금증을 한 번에 풀어내 주는 마당이 ‘학산 마당극 놀래’다 돌아보니 나도 어느새 그 10년 속에 함께 하고 있었다. 관객 참여로 문화 PD로 홍보 서포터즈로, 놀랩으로, 관객평가단으로 동아리 활동 영상 기록으로 영상작품 참여를 했다. 그러고 보니 기억나는 일이 떠오른다. 도화동 교회에서 연극동아리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밤 10시가 훌쩍 넘었었다. 주변의 절반은 재개발로 인하여 듬성듬성 비어 있는 어스름한 골목길을 내달려 집으로 온 적이 있다. 그렇게 학산 마당극은 내 삶의 어느 한순간을 채워 놓고 있었다. 코로나로 만날 수 없었던 그해엔 설마 문을 열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온라인 축제를 진행했다. 설마설마했는데…. 이렇게 해내는구나! 그렇게 이어 온 학산 마당극 놀래의 10년이었다. 자신의 마을의 명예를 걸고 일상의 바쁜 시간을 쪼개 마을 이야기를 써내고 연극으로 춤으로 낭독극으로 드라마로 마당의 무대를 채워 냈다. 10주년 학산 마당극 놀래는 ‘동행 그리고 공감’이란 주제에 걸맞게 지난 시간의 총 집합체인 무대였다. 등살을 따갑게 내리쬐는 날씨에도 많은 놀래 마니아분들이 수봉공원 무대를 찾았다. 시음 코너에서 한 잔의 막걸리도 맛보고 신나게 드론도 날려 보고,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걱정 인형도 만들고 놀래 인형 탈을 쓰고 기념촬영도 하고 축제장이 열기가 강한 햇살보다 참여하는 사람들의 열정이 더 뜨거운 현장이었다. 추억, 그리고 감동 놀래 마당에 가면 늘 잔잔하게 전해주는 감동이 있어서 눈물샘이 터지곤 했다. 올해도 역시나 아직 해가 지기엔 너무 긴 시간이 남아 있는데 눈물이 툭 터지고 말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낸 ‘두 개의 항아리’ 어떻게 이런 생각을 찾아냈을까? 놀라울 정도로 공감이 가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에 미안함과 동시에 감동이 터져 나왔다. 재개발로 사라져간 동네의 이야기, 동양장 사거리에 그런 사연이 깃들어 있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베트남 버전 ‘콩쥐 팥쥐’ 이야기엔 원어로 듣는 맛이 새로 왔고 이국에서 고국의 언어가 간절했을 이주민들의 삶을 떠올리니 먹먹한 그리움이 가슴 가득 미어져 왔다. ‘엄마의 의자’ 어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치매의 아픈 이야기를 의자를 매개로 풀어낸 이웃들의 이야기가 또 한 번 눈물짓게 했다. 공연 사이사이 맛난 간식처럼 이어진 음악공연과 연주도 멋진 무대였다. 옹고집 같은 끈기와 열정이 학산 마당극 놀래 10년이란 긴 시간을 이끌어 온 힘은 역시 사람이란 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10년이란 시간 속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이 베어져 있을까?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뇌의 날들이 그곳에 있었음을…….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열정과 수고가 담겼음을, 그 속에 함께 할 수 있었음이 참 행복했다. 학산 마당극 놀래의 관계자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랜 시간 봐온 분들이 뵈니 반가움과 수고해 주신 감사함이 겹쳐서 울컥했다. 축하한다는 말과 등을 다독여줄 뿐 딱히 뭐라 하지 않았어도 마음으로 전해지는 감사함을 전해졌으리라 생각한다…. 이곳에다 일일이 이름을 다 거론할 순 없지만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을 확신하다. 학산 마당극 놀래는 10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마을 이야기를 찾아냈고 지역의 문화활동가를 키워내는 일도 해냈으면 많은 문화 예술 활동가들의 현장 활동의 장이 되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에겐 꿈을 펼치는 무대를 선사했고 함께 문화 예술의 세계로 ‘동행’을 끌어내기도 했다. 10년을 이끌어온 기록은 우리나라 마을 축제, 온 마을 주민들이 함께한 예술 한 마당 으로 역사에 기록으로 남을 것임을 확신한다. 앞으로도 ‘학산 마당극 놀래’라는 시민창작예술축제의 대명사로 역사에 기록으로 남겨지길 바란다. 함께 이끌어오며 수고한 모든 분께 온 마음에 대해 감사의 박수를 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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