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마당극놀래
2024 학산마당극놀래
| 제목 | 제10회 학산마당극놀래 현장기록(리뷰) - 청산별곡(생활공간 달이네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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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학산문화원 | 작성일 | 2023-12-04 | 조회수 | 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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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구 지역축제의 자부심, 학산마당극놀래 청산별곡(권은숙) (생활문화공간 달이네)
’학산마당극놀래‘가 올해 10회를 맞이했다는데, 미추홀구에 살면서 직접 현장에 방문하여 공연을 끝까지 관람하기는 올해가 처음이었다. 다른 일정 때문에 매번 점만 찍거나, 스쳐 지나갔었다. 9월과 10월은 인천뿐 아니라 전국이 온통 축제이다 보니 축제를 즐기는 시민의 관점에서는 어디를 가야 할지 몰라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된다. 대부분 규모가 큰 행사, 많이 알려진 축제, 유명한 가수들이 초청된 행사에 관객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에서는 축제의 내용보다 외적인 부대행사에 집중하는 경향이 더 많다. 대규모의 행사를 더 크게 홍보하고, 예산의 규모도 지역 축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투자를 한다. 이런 구조 속에서 ’학산마당극놀래‘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로 10년을 꾸준히 이어오며, 미추홀구의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튼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것에 미추홀구 주민으로서 자랑스러우면서도 뒤늦은 관심에 부끄럽기까지 하다. 시민창작예술축제 ’학산마당극놀래‘의 올해 주제는 ’동행 그리고 공감‘이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년 동안 축제를 펼쳐온 과정 속에는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이라 지레짐작해본다. 홍보용 포스터에 100여 명이 넘는 참여자들의 얼굴을 일일이 담아낸 것만 봐도 함께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동행‘을 느낄 수 있었다. 관객으로 왔다가 참여자가 되기도 하고, 처음부터 오늘까지 꾸준히 함께해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마을 축제, 지역 축제가 그렇듯이 해를 거듭할수록 어느 개인이나 진행 단체의 행사를 넘어서, 관심을 두고 함께 만들어온 사람들의 애정과 애증이 담긴 우리 모두의 축제가 되어간다. 이날 행사장을 몇 차례 돌면서 미추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와 마을활동가, 동네 주민들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반갑게 인사를 나눠보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마당극 ’놀래‘ 본 행사가 펼쳐지기 전 수봉도서관의 야외마당에서는 사전행사로 체험 부스가 운영되었다. 가장 무더운 시간대에 진행되어 진행자와 참여자에게는 힘든 시간이었음에도 어린이들을 위주로 한 체험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좀 아쉬운 점은 어디에나 있는 체험부스가가 아닌, 마당극놀래의 특성에 맞는 체험부스가 더 운영되었으면 했으며, 먹거리와 휴게 공간이 있었지만, 더위를 식혀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수봉도서관 실내와 카페에서 본 행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도서관 측과 협업하여 실내공간도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해보아도 좋았지 싶다. 수봉도서관의 공간이 대관 장소로만 활용되는 것보다 ’학산마당극놀래‘와 어우러질 수 있는 연계프로그램이 있으면 더욱 장소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공폭포 앞 본 행사 무대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비록 인공폭포지만 가을밤을 한껏 즐길 수 있는 하늘과 산과 물이 있고, 조명까지 받쳐주니 축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다. 누구보다 수봉산을 애정하는 지역주민으로서 수봉산에서 펼쳐진 마당극은 장소성에서 매우 만족스럽다. 늦은 시간에 슬리퍼를 신고, 산책 겸 어슬렁어슬렁 행사장으로 올라오는 동네 분들도 보이고, 돗자리를 깔고 잔디밭에 오순도순 앉아서 무대를 즐기는 가족도 보였다. 동네에서 이렇게 여유롭게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 또한 오랜만이다.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가며 축제를 함께 준비해오고, 펼쳐진 축제를 경험해본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아닐는지. 마당극놀래는 진행부터 매끄러웠다. 흥을 돋우고, 틈새를 메우면서 진행한 사회자의 관록이 돋보인 무대이기도 했다. 구수하고 정감 있는 목소리가 흥겨움을 더했다. 10팀의 무대는 마당극이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형식에 다소 차이점이 있어 ’이렇게도 마당극을 펼칠 수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틀을 깨고 보았다. ’동양장에 대한 추억‘ ’공동체이야기‘ ’장애인에 대한 편견‘ ’기후위기‘ ’전세사기‘ 10대 어린이팀, 다문화‘팀의 공연 등 사회성 있는 주제뿐 아니라, 연령층과 동아리 구성까지 다양하여 보는 내내 감탄과 응원을 함께 보냈다. 울고 웃다, 웃다 울면서 모든 공연을 몰입하여 보느라 밤이 깊은 줄도 몰랐다. 무대 뒤의 잡음도, 사소한 실수도, 음 이탈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 괜찮았다. 몇 날 며칠을 예술가와 주민이 서로 호흡을 맞추며 오늘을 위해 준비한 공연자들의 숨은 노력이 더 눈에 띄었다. 학산마당극놀래의 10년이란 숫자엔 시간만 쌓인 것이 아니라, 경험과 뜻을 같이하며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고스란히 곁에 있었다. 또한, 그 노력과 뜻과 서사에 감동하고 공감해주는 수많은 관객이 있었다. 지역에서 묵묵히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미추홀구 학산문화원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침표와 함께 다시, 10년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딜 시민창작예술축제 ’학산마당극놀래‘에 뒤늦은 관심과 애정을 듬뿍 보낸다. 개인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지자체의 더 큰 관심과 적정한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학산마당극놀래‘는 외형만 키운 대규모 행사에 비할 바 아니다. 학산문화원과 지역주민의 역량으로 일궈낸 미추홀구를 대표하는 지역 축제라는 자부심을 품어도 충분한 축제이다. 내년엔 놀래가 펼쳐진 마당에서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봐야겠다. 얼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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