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박물관 요모조모를 ~ 기쁜맘으로 신청한 후 걱정이 되는 일이 하나 생겼어요

과연 우리 아들이 좋아할까?

엄마 맘대로 신청하고 간다며  안간다고  할까바 걱정이 되어 출발 전날 전화를 했어요.

하루 진행 코스를 묻고 마지막 말씀에 그냥 가기로 했지요.

환불 안됩니다...

당일날 비는 부슬 부슬 오는 것 같고 아이도 시큰둥 하구요..

시립박물관에 도착하여 혹시 학교 교과서에  나올까싶어.. 아들을 앞으로 밀고 뒤에서  곁듣던 저는 너무 열심히 얼굴에 홍조를 띠시고 말씀하시는 해설가 선생님의 열의에 아들을 뒤로하고 맨 앞으로 따라가며 듣게 되었죠. 마치 옛날 이야기 듣는 것 같았어요

전시된 유물 하나하나에 맺힌 앞이야기, 뒷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 역사, 인천에 대한 애정과 안따까움 그리고 자긍심이 듣는동안 저에게도 와닿았습니다.

박물관을 나오며 내고향 인천이 다시 보였습니다.

이슬비가 왔다갔다 하는 날씨 중에도 청량산을 궂이 오르신다는 말씀에 푸짐한 점심으로 공같이 볼록 나온 배를 안고, 뒤에는 배낭 하나를 메고,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에 의한 내려가는 hip을 대충 추스리고 산을 올랐습니다.

엄마들 힘들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헉헉소리가 절로 나오대요... 어느새 아이들은 저만치서 신이나서 올라 가더라구요

정산에 오르니 네가 신선이냐 내가 신선이냐 할정도로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자욱하며 이슬비가 내리는데 어찌나 상쾌한지 아마 다들 잊지 못하실것 같아요.

청량산 아래서 자연관찰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요모조모 나무 뜯어보기는 늘 책에서만 설명을 보던 우리 아이들이 앞장서서 귀를 세우던걸요. 생강나무 찾아보기, 콧등에 거울대고 하늘 가까이 보기는 정말 재밌었어요. 그리고 나무 목걸이 만들기등을 하고 외국인 공동묘지를 끝으로 버스를 타니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을 정도로 하루가 짧게 느껴졌어요.

아침 버스에서는 낯선 분들이었는데 돌아오는 버스에선 모두 편한 이웃처럼 느껴지며 마음이 나도 모르게 happy 하더라구요(저만 그런건가요^^)

비오는 중에 미리 준비하신 우비를 입고 체험학습한 하루는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 기억속에 고맙고 기쁘게 기억될거예요.